처음에 참가자 명단에 적혀져 있는 이름을 보고 놀랐다가, 참가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참가자 명단에 서명을 헸지만 리더쉽 캠프다 보니까 앞에 나서서 하는 것들을 막 강요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가득했어요. 종업식이 끝난 후 교실로 갔을 땐 제가 생각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더라고요. 풍선이 붙어있고, 벽면에 붙여진 알록달록한 글자들, 그리고 한껏 업된 강사님들까지. 어색했던 분위기 속에서 리더쉽 캠프는 시작 되었고 처음에는 뒤에서 홀로 과한 리액션을 하는 희준 강사님의 모습에 흠칫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익숙해지더라고요. 저는 자기소개를 할 때 얻어가고 싶은 선물 중 자신감과 인간관계를 적었는데. 자신감이 없어 발표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조차 쉽사리 꺼내지 못했습니다. 어떤 말을 하면 그것에 대한 남들의 시선과 반응이 두려워 항상 꺼내지 못하고 마음속에만 담아 뒀었습니다. 그런 걱정 가득한 제게 이곳은 다르게 다가왔어요. 평가 받는 ‘발표’가 아닌 편하게 내 생각을 전하는 ‘공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기억에 남네요. 또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앞으로 나와 공유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용기를 돋아주고, 공유 후에는 어떠한 평가도 없이 개개인의 공유 내용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아니 어쩌면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우리는 각자 잘하는 게 따로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귀 기우리려 하지 않는 사회로부터 끝없이 평가를 받으며 살아가잖아요. 그런 평가 받는 삶에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익숙하지 않는 칭찬 세례에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계속될 평가 받는 삶에서 잠시 동안의 휴식시간이 되어준 것 같아 좋았어요.
저는 그동안 낯선 사람과 대화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곳에서 그런 생각을 깰 수 있었어요. 또 첫날 액티비티 시간과 또 둘째 날에 아쉬워하는 우리를 위해 태윤강사님께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준비해주신 게임도 기억에 남네요. 중학교 때 이후로 이렇게 재밌게 놀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학교에서는 체육대회나 구기대회를 제외하고는 친구들과 뛰어놀 시간이 없었고 그마저도 순위 아래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렇게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논 적이 언제였던가 싶더라고요.
이틀간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제겐 없다고 생각했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었어요. 항상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드러낼 수 없었던 모습에서 마이크를 잡았을 때 가슴이 터질것 같지만 밀려오는 뿌듯함과 앞에 나와서 내 생각을 말한 후 자리로 돌아왔을 때 '별 거 아니였네.' 하는 생각에 깊숙히 숨어있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았어요.
또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난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너져도 괜찮아.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 참 많은 것을 얻고 갑니다.
(ps.태윤강사님의 키가 궁금하네요ㅋㅋ 키가 크시던데, 처음에는 옆에 다가오면 뭔가 위협감이 들었는데, 나중에는 위협감보다는 B반의 듬직한 빽(?) 같이 느껴졌어요. 또 희준강사님께서는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한 말을 해주셔서 고마움이 커요. 본인은 진지충이라고 하지만 전 그런 모습에서 진심을 느끼고 위로를 얻은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에 먼저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반응도 잘 하지 못한 것 같아 두 분께 죄송하고 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직접 글도 남겨주고 너무 고마워!
3학년을 앞두고 많은 고민도 있을거고 공부에 대한 의지도 한참 불탈건데 우리 캠프 참여했을 때의 모습처럼 밝은 모습으로 1년간의 수험생생활 열심히 하길 바랄게!!
그리고 빽! 내가 멋진 빽이 되어 마음으로 응원할게^^ 항상 화이팅
영현이 스스로가 얻어가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고민해주고, 걱정해준 끝에 많은 것들을 얻어간게 아닌가 싶어 ㅎㅎ
그런 영현이의 모습에서 우리 또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가구 ㅎㅎ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
이제 고민이 참 많을 시기인데, 항상 자신감 잃지 말구, 할 수 있다! 는 마음 가짐으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영현이가 되기를 바랄게!
항상 응원할게 고마워 :)